쏘카로드 Vol.7 울진

달린다, 동해로

일상에 브레이크가 필요했다.
액셀을 밟았다.

쏘카로드는

드라이브를 통해 나만의 즐거움과 여유를 찾는 쏘카클럽 멤버를 위해 쏘카가 제안하는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쏘카로드와 함께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길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세요.

등뼈를 타고

서울에서 광주원주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그리고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동해 IC에서 7번 국도로 갈아탄다. 휴전선부터 강원도를 지나 부산까지, 한반도의 척추를 타고 이어지는 513.4km의 국도다. 별명은 ‘등뼈 국도’.

동해 바다까지

강원도부터 경상북도 포항까지의 구역에선 동해가 내내 곁에 머무른다. 출발한 지 3시간째. 왼편에 바다를 놓고 한참 달리다 핸들을 꺾었다. 창문에 바다가 물든다. 동해 추암 해수욕장이다. 두 손을 푹 담그면 손바닥이 새파랗게 염색될 것만 같은 바다가 지금, 눈앞에 있다. 생크림 같은 파도를 울컥 뿜어내면서.

잠시 차를 멈추고

추암 해수욕장에서 차로 4분. 잠깐 새에 삼척 해수욕장과 삼척항을 잇는 새천년도로에 닿았다. 해안가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 등, 잠시 차를 멈추고 숨 돌리기 좋은 스폿이 곳곳에 있다. 쉼표 좀 찍어가며 달려도 괜찮다는, 너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무언의 신호다.

동해와 사랑에 빠진다.

자동차 소리만 요란한 도로는 더더욱 아니다. 2014년에 삼척시는 새천년도로를 따라 보행 데크를 설치했고, 2017년 12월에 미개통 구간이었던 나머지 800m에 군 경계 철책을 철거하고 보행 데크를 완전히 개통했다. 그 길 위로 많은 사람들이 걷고, 달리고, 자전거를 타며, 그렇게 동해와 신나게 사랑에 빠지고 있는 중이다.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

차의 뒤칸에 잠잘 공간을 만들고 챙겨 온 담요와 이불을 폈다. 노란 꼬마전구, 랜턴, 장작불, 몸을 데워 줄 따뜻한 음료와 간식까지 준비하니 금세 아늑한 숙소가 생겼다. 갓 쪄 낸 알감자처럼 포근포근하다.

바다를 품은 채 잠들다.

원평 해수욕장의 바다를 품은 채 잠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원평마을회에 자릿세만 지불하면 끝.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개수대를 갖췄고 텐트 대여 및 전기 설치도 가능하다. 비수기에는 무료로 노지 캠핑도 할 수 있으니, 캠핑을 즐기기엔 사실 이만한 장소도 없다

울진 후포리에서는

여지를 둘 이유가 없었다. 모든 게 분명했다. 즐겁다는 감정까지도. 후포항에서 도보로 5분. SBS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의 애청자였다면 더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던 후포리는 TV 방영 후 벽화마을로 인기를 끌었다. 30분이면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마을이지만 심심하단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등기산 스카이워크부터 신석기 유적관까지 도처가 볼거리다.


TRAVEL INFO


동해 해암정
촛대바위에서 내려오면 기암괴석을 바라보고 서 있는 해암정이 있다. 1361년에 지어진 정자로, 송시열이 함경도 귀양길에 들러 글을 남긴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린다.

삼척 장호항
1971년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항이다. 바다낚시를 즐기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촌 체험 마을도 조성돼 있다.

울진 은어다리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은어 두 마리가 조각된 다리다.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는 다리로,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다. 주변 관광지로는 울진 엑스포 공원, 왕피천 케이블카, 울진 아쿠아리움 등이 있다

동해횟집
추암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바다 뷰가 훌륭하다. 전복을 비롯한 다양한 회가 담긴 그릇에 살얼음 가득한 새콤한 물회 소스를 부어 먹는 전복물회가 별미. 날씨가 좋다면 바깥 테라스 좌석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강원 동해시 촛대바위길 22

바닷가횟집
반찬부터 합격이다. 오징어젓갈과 미역줄기볶음에 이미 밥 한 공기가 홀랑 비워진다. 오징어와 홍합, 전복, 조개 등이 푸짐하게 올라간 전복해물탕이 인기 메뉴. 회는 포장도 가능하다.
📍강원 삼척시 근덕면 장호항길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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